출처 : https://www.clien.net/service/board/cm_stock/13341734?od=T31&po=0&category=&groupCd=
부채의 총계 자체는 올해 10%정도 늘어서, 작년에 사업이 잘 안되거나 투자를 많이 했는가? 하는 생각을 할 수 있는데, 부채 내의 세부항목을 보면 재미있는게, 유동부채는 계속 줄어들고 있습니다. 2016년에는 70억원대, 17년엔 60억원대, 작년 결산은 50억원대 계속 줄고 있습니다. 그럼 뭣때문에 부채 총계가 늘었느냐, 비유동부채가 크게 늘었고, 그중에서도 압도적으로 많이 늘어난 항목이 “확정급여부채”입니다.
확정급여부채는 직원들이 나중에 퇴직할 때 퇴직금을 주려고 미리 쌓아놓는 돈이기 때문에 회계원칙이 바뀌면서 늘어난 것이지, 사업과는 별다른 상관이 없는 항목입니다. 이걸 고려하지 않고 부채총계가 늘었다고만 생각하고 넘어가면 정말로 사업이 잘 안되어서 빚이 늘어난거라고 착각할 수도 있는거지요.
실질적인 부채로 인한 위험은 규모도 중요하지만, 잔존만기도 중요하게 봐야 합니다. 그걸 보기 위해서는 재무제표 주석이나 연결재무제표 주석을 봐야 하고, “유동성 위험” 항목에서 금융부채의 만기 항목을 살펴보면 됩니다. 해당 기업의 금융부채는 100% 3개월 이내 만기인 부채만 존재하며, “이사의 경영진단 및 분석의견”을 읽다 보면 해당 사업보고서를 작성하는 시점에는 차입금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밝히고 있습니다.
결국, 해당 기업은 2년 전부터 새로운 제품군을 출시하면서 사업확장을 꾀했지만, 이게 아직까지 잘 풀리지 않아서 매출이나 영업이익,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은 많이 줄어든 상태입니다, 다만, 그렇다고 빚이 많아서 허덕이고 있다거나, 회사에 쌓아둔 현금이 다 떨어져가고 있는 좌절스러운 상태까지는 아니라는 이야기입니다. 오히려 투자를 줄이고 전체 배당금 지급액을 확 깍아서 모은 돈이 이보다 훨씬 커서 기말에 남아있는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조금 더 늘어난 상태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점 대비 주가가 절반 가까이 떨어진 상태에서 배당을 줬기 때문에 시가배당율은 오히려 예전보다 더 높은 상황입니다.
사업 자체가 레버리지를 크게 당겨써야 하는 장치산업이나 자본재산업이 아니고, 어느정도 어려움을 겪더라도 원래 인기가 있었던 제품군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계속 사업을 유지하는 데 지장이 없다는 걸 사업보고서를 통해 잘 보여주고 있다고도 할 수 있는겁니다. 쉽게 망하거나 적자에 허덕일 기업이 아니라는 거지요.
앞으로 삼양옵틱스가 어떻게 될지는 새로 출시한 제품군이 얼마나 인기를 얻어서 팔리는가에 달려있습니다. 예전의 주력 제품군들이었던 수동초점렌즈들은 마진이 높고, 인지도도 높았기에 돈을 많이 벌어다줬지만, 제품군을 다양화하는 과정에서 예전만큼 많이 만들지 못하다 보니 매출과 이익에 제동이 걸려있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저도 아직 확신을 못하고 관심만 가지고 있는 중입니다.
삼양옵틱스 자체에 대한 이야기 보다는 부채 항목이 점점 늘어난다고 해서 그게 꼭 기업의 어두운 전망을 의미하는게 아니고, 항목을 자세히 들여다봐야 한다는 교훈을 주는 사례라 생각해서 글을 써봤습니다. 재무제표 자체만 확인하지 않고, 주석에 나와있는 관련항목들도 확인해보는게 필요한 건 부채항목만 그런게 아니고 모든 항목에서 다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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