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ETC/Inside out

비트코인 이야기...

해당글은 : https://www.clien.net/service/board/park/11538844?po=2&od=T31&sk=&sv=&category=&groupCd=&articlePeriod=default 에서 작성되었습니다.




항상 가상화폐당에서 코인에 대한 부정적인 이야기를 적어서

인간지표(제가 글쓰고 나면 오른다고)라는 오명까지 받았던 저 지만

최근 모공에서 가상화폐(비트코인)에 대한 이해 없이 무조건 까는 글들이 보여서 몇자 적어 보고자 합니다.

그 실효성과 가치는 접어두고 광기와 광풍을 비판하는것은 한편으로 이해가 되긴 하지만..

그래도 조금은 알고 가자는 의미에서입니다.

 

1. 비트코인은 왜 나왔나..

2,3년전만 하더라도 어떤 검색 사이트에서든 비트코인 검색하면 제일먼저 나오는 말인데..

요즘은 이것도 모르거나 알려고 안하시는것 같더군요..

기본적이기도 하지만.. 아주 중요한 부분입니다.

 

2008년 금융위기가 터졌을때.

FRB에서는 양적완화(돈을 찍자.. 천문학적으로..)를 그 해결책으로 발표합니다.

당시 FRB의장이 버냉키였는데 달라를 찍어서 헬기에서 뿌리자고 했다고 하네요.(지대넓얕 참고)

그 당시 대부분의 경제 학자들은 우려를 표명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다른 나라들 IMF 터지면 그에 대한 해결책으로 내놓는게 "뼈를 깎는 구조조정"이었거든요.

근데.. 미국 니들은 뼈를 깎기 싫으니 그냥 달라를 더 많이 찍어서 고통 하나도 없이 이 위기를 극복하겠다고?

 

당시 제가 비유했던 말이

"응급실에 환자가 와서 배를 갈라봤는데 도저히 가망이 없으니 진통제 제일 쎈거 놔주고 그냥 봉합 수술한다고 환자가 살아나나?" 였습니다.

저도 당시에 상당히 부정적으로 보는 입장이었죠.

당시 분위기는 금융강국인 미국의 금융이 거의 무너지는 분위기였고..경제 시스템 자체의 붕괴를 염려할 정도였습니다.

양적완화에 대한 우려와 함께 미국의 통화이자 전세계 기축통하 역할을 하는 달라에 대한 원론적인 얘기들이 많이 나왔고

BBC 같은 유명 방송사들에서 관련한 다큐들을 많이 내놨습니다.

이전까지 절대적인 가치로 여겼던 화폐라는것이 정말 이렇게 부실하게 생기는(발행)것이고 그냥 무한대로 찍어 낼수도 있는거구나 하는 분위기가 확산 되었죠.

그리고 이렇게 무한대로.. 그리고 몇몇의 결정에 의해 허술하게 발행되는 달라(화폐)를 보며 회의를 느껴 나온것이 사토시의 비트코인입니다.

그래서 달라와는 다르게 수량을 정해서 나온것이며 발행처가 정해져 있지 않았던것입니다.(중앙화에 회의를 느껴 나온것이 탈중앙화)

 

기술적으로는 이전부터 어느정도 발전이 이뤄지다가 2008년도에 나온것이긴 하겠지만..(그 계기, 트리거는 FRB의 달라 거의 무한 발행 선언입니다.)

정해진 수량, 분산, 분권 이런 기존의 화폐와는 정 반대의 개념을 가진 발상은 기존 화폐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가진 사람들에게는 정말 혁신적으로 여겨졌죠.

제가 처음 접한것은 13년도쯤으로 기억하는데 거래소는 코빗밖에 없었고 당시 최고가가 150만원 근방이었었습니다.

100만원 넘어가면서 클리앙에도 관련 글들이 올라왔었고

어쩌다가 관련 기사를 보게 되었는데.. 앞에 개요 부분만을 읽고.. 진짜... 신세계를 맛보았었죠.

뒤에서 얘기 하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지금처럼 광품이 된 세상을 원하는건 아니었습니다.

 

2. 비트코인이 화폐가 될 수 있을까?

몇몇 비판하시는분들중에 이것 자체를 부정하는 분들도 계시더군요.

돈의 힘이 워낙에 강력하고 절대적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분들이 막연하게 화폐가 엄청난 인증이나 보증이 있어야 할거라고 생각하시는데..

쉽게 생각해보면.. 인류 최초에 화폐는 조개로 시작 되었고.. 고스돕판에서 바둑알이나 성냥개비가 화폐로 통용되기도 합니다.

화폐의 핵심은 그 자체에 있는게 아니라. 그것을 참여자들이 합의된 가치로 인정하느냐하는것입니다.

이것을 국가가 보증하느냐 개인이 보증하느냐 이렇게 얘기도 하는데 그것도 맞는 말이죠.

기존 화폐는 국가가 그 가치를 보증해줬기 때문에 사용하는 모든 이들이 거기에 동의해서 그 가치로 인정하는것이고

암호화폐는 참여자들이 거래소에서 거래되는 가격으로 그 가치를 동의한것이고 그 값어치를 한다는것입니다.

예컨데.. 내가 비트 코인으로 아반테를 사려고 해요. 2비트 코인을 가지고 있는데 한개의 가격이 2천만원이에요.

누군가 언제든지 거래소에 비트코인을 살려는 매수호가가 있다면 언제든 그것을 그 가격에 팔아서 아반테를 살수 있다는것이죠.

그렇다면 주식도 가치가 있으니 화폐냐? 하시겠지만..

어떤 사람이 현물을 판매하는데 주식으로도 받겠다고 한다면 이순간에는 화폐의 역할을 한다고 볼수도 있을것입니다.

기존화폐와 다른점. 좋은점은.

위조가 불가하다. 그리고 그 가치의 보증을 국가나 기관이 아닌 참여자들이 한다(그래서 가치가 심하게 변하는것이죠)

그러므로 중앙에서 몇몇 권력자가 맘대로 하지 못한다는것이 큰 장점이 되겠죠.(몇몇 사람의 의견으로 멋대로 달라를 찍어 내는짓거리를 못하게 되겠죠)

그리고 중요한 분산 원장.. 장부의 무결성이 기존 화폐에 대비 했을때 거의 공짜로 이뤄진다는것이 비트코인의 최대 장점일것입니다.

 

3. 화폐가 될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되지 못하는 이유.. 

앞서 말씀 드렸지만 기능상으로는 화폐가 되지 못할 이유가 하나도 없습니다.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고스돕판에 성냥개비도 그 판안에서는 화폐로 통용되는데 화폐의 기능이라는게 그닥 대단한것은 아닙니다.

위조가 되지 않아 참여자들이 그것을 일정 가치로만 인정한다면 모든것이 화폐로 쓰일수 있는것이니깐요.

상품권 같은 로컬 화폐를 생각해 보시면 이해가 쉽죠.

메인 화폐가 되지 못하는 이유중에 중요한것만 얘기를 해보면

 

첫번째 고정된 수량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것을 이유로 뽑으면서 왜 그런지는 설명을 빼먹는데

사실 이것 하나만으로도 충분한 이유가 되죠.

수량이 고정이 되면 그나마 다행입니다. 사실은 계속 줄어듭니다.

https://gigglehd.com/gg/soft/2061130

10년도 안된 지금 벌써 전체 수량의 20% 380만개가 사라졌다고 합니다.

일부 추측을 포함한다고 해도 이론상 고정된 수량은 계속 줄어 들수밖에 없습니다.

이건 기존 화폐도 마찬가지입니다.

참고로 백화점이나 기프트콘 같은 상품권이 발행되고 나서 분실되거나 기간내에 사용되지 못하면 그 발행처는 그만큼의 이익이 발생하는데

이걸 낙전 수익율이라고 합니다. 평균 2%라고 하더군요.

사용자 실수에 의한 분실, 화재나 사고로 인한 훼손등으로 유실됩니다.

하지만 기존 화폐는 상황에 맞춰 적절한 인플레이션을 유지하죠. 꾸준히 화폐를 발행하는것입니다.

처음 언급한 FRB의 단기간 무한 달라 발행은 문제가 될수 있지만(과도한 인플레이션) 적정한 인플레이션은 꼭 필요한것입니다.

생각을 해볼까요?

수량이 정해져 있고 수요가 늘어 납니다. 당연히 가치는 상승합니다.

소비는 화폐로 발생하게 되는데 화폐의 가치가 올라가게 되면 소비는 위축될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시장에 돈이 돌지 않고 경제는 폭망하게 됩니다.

경제 정책이라는게 금리와 화폐 발행가지고 하는것인데 오히려 화폐수가 줄어든다?

가치가 계속 오르는데 누가 이 화폐를 쓰려고 할까요..

수량이 고정이다라는 얘기를 하면 꼭 나오는게 그래서 단위가 사토시까지 있다는 얘기와 POS(화폐를 가지고 있으면 이자가 불어남)를 얘기하는데.

그건 실제 1사토시를 송금 가능한 시점에 얘기해도 늦지 않고(그냥 이론상으로만 가능한 얘기란거죠)

POS는 고정된 수량보다 더 큰 위협이라고 말씀 드리겠습니다.

소비를 촉진하기 위해 대부분의 나라들의 금리가 제로 금리를 향해가는데

POS로 돈에 이자를 주겠다면.. 누가 돈을 쓸까요. 더욱더 적극적으로 돈을 쓰지않겠죠.(퀀텀으로 POS 돌리는분들 생각하시면 됩니다.)

경제가 안돌아 간다 폭망한다는 가정은 비트코인이 기축 통화가 되었을 경우를 억지로 가정 한것이고

실제로는 가치가 상승하면서 시장에 코인이 매말러서 유통자체가 안되고 결국 화폐로 역할 자체를 할수가 없게 됩니다.

 

두번째로 가치의 변동성인데요.

이 역시 지지자들은 언젠가 가치가 고정될것이라는 막연한 말로 얼버무리지만

실제 통용되고 메인 화폐 역할을 한다면 고정된 수량으로 이론상 가치는 무한대로 오를수밖에 없고 위로든 아래로든 급격한 변동의 가치는 화폐로 사용할수 없습니다.

(실제 통용된다는것은 어디까지나 가정입니다.)

랜섬웨어나 일부 기부 수단 말고 99% 이상의 비트코인을 결제로 받는다는곳의 대부분이 중간에 Bit Pay 같은 PG사를 끼는 방식입니다.

뉴에그에서 1000달라짜리 아이패드를 구매하면 뉴에그는 고정된 비트코인을 받는것도 아니고 1000달라 어치의 비트코인을 받는것도 아닙니다.

구매자가 거래소의 매수호가 기준 1000달라어치의 비트코인을 내면 그걸 잽싸게 거래소에 팔아서 뉴에그는 1000달라를 받는겁니다.

뉴에그가 비트코인으로 받는게 아니라 1000달라를 받는다는게 핵심입니다. PG사는 얼마나 잽싸게 팔수 있느냐가 핵심이죠.

왜냐면 뉴에그가 비트코인의 가격 하락에 대한 리스크를 안을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이건... 사실 화폐로서의 쓰임이 아닌거죠.

식당가서 백반을 7천원에 먹고 주인은 그 7천원으로 다시 배추와 갖은 양념, 그리고 직원 인건비를 주고 하는것이 화폐의 순환이고 역할인겁니다.

일본에 상점들이 비트코인을 받는다 델이. MS가 뉴에그가 비트코인을 받는다..

이건 그냥 페이팔을 결제수단으로 쓰는것과 다를바가 없습니다. 사실 그보다 못한거죠.

또한가지.. 신용 거래가 불가능합니다.

기존 화폐의 시대에서 경제 성장이 이만큼 이뤄진 이유중에 하나는 신용카드로 인한 소비 증진인데.(미국이 시발점)

삼성페이에 비트코인 결제 기능을 탑재 할수는 있겠지만

이역시 등록해놓은 거래소의 계정에 연동해서 해당하는 원화, 달러화 금액만큼의 비트코인이 빠져나가고

받는 업주는 그 시간대의 비트코인 매수호가로 팔린 원화와 달러화를 받는식으로 밖에 안된다는겁니다.

비트코인 신용카드는 꿈도 못꾸겠죠. 사용일과 결제일의 가치가 어떻게 될지 모르니깐요.

또한 이럴 경우 PG사의 수수료는 제껴두고 아무리 실시간 처리가 된다하더라도 이론상 매수호가와 매도호가 만큼의 갭이 발생하게 되면서 문화 상품권 보다도 효용성이 떨어지게 됩니다.

 

세번째는 기술적으로 그 많은 트랜잭션을 처리할수 있느냐. 껌 같은 소액 결제도 가능하냐(이론상이 아닌 실제 쓸수 있을정도로)등의 실질적인 문제들이 쌓여 있죠.

 

마지막으로 큰 문제중에 하나는 참여자들, 구성원들의 생각과 철학의 문제입니다.

전혀 새로운 세상이 올거라고 비트코인을 믿고 참여하고 투자하는 구성원들 조차도 이 새로운 암호화폐를 접근하는 방식이 기존 화폐에 대한 접근 방식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기존 화폐와 정반대 개념의 화폐인데.. 기존화폐와 똑같이 생각한다는것이죠..

참여자들의 99%이상이 돈벌 수단으로만 생각한다는것.. 이것이야말로 비트코인 혹은 암호화폐가 기축통화로 거듭나기 어려운 가장큰 이유일겁니다.

 

4. 그렇다면 실질적인 쓰임새는?

랜섬웨어와 같은 추적 불가 범죄용에선 진짜 화폐의 모습으로 쓰여질것이고

국경에 구분없는 페이팔 같은 역할을 할수는 있을겁니다. 전세계 거래소가 있으니 환전소가 마련된 셈이니깐요. 또한

전세계적으로 경쟁력있는 아마존 같은 회사에서 글로벌 영업을 강화하기위해 비트코인을 받는다면 그 쓰임새는 높아질것입니다.

뉴에그가 비트코인을 받으면서 신용카드 결제가 불가한 많은 사람들이 비트코인을 이용했었죠.

앞서 말한 장단점을 빼고 큰 장점중에 하나가 전세계 어디서든 쓸수 있다는것과 송금, 이동을 할수 있다는것인데.

여기서 한가지 숨겨져 있는 함정은.. 뉴에그나 아마존이 진정 전세계를 상대로 영업을 할려고 한다면..

비트코인을 받는것과 함께 타국의 신용카드를 좀더 덜 깐깐하게 받는다면..

비트코인을 쓸 이유가 거의 사라진다는겁니다.

12개월 할부 각종 할인 및 이벤트등 넘쳐나는 잇점이 있는데.. 굳이 신용카드가 먹는데 비트코인을 쓸 이유가 없는거죠.

 

 

5.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이 화폐가 될수 있는 방법은!!

확언할수 있는데..

자력으로 비트코인이 기축통화가 될 가능성은 0%입니다.

앞서 몇가지 이유를 나열했지만

더 근본적인 얘기를 하자면 젤 처음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2008년 금융위기가 터지고 기존 달러체제를 부정하면서 나온것이 바로 비트코인입니다.

중앙화 방식의 기존 달러 체제 때문에 세계경제는 위기를 맞은것이고 더 많은 달라를 찍어내는 그따위 꼼수는 통하지 않는다

기존 화폐의 방식은 이제 한계다..

 

기존 화폐를 부정하고 나온것이고 그래서 정반대의 개념으로 나온것입니다.

이게 무슨 말이냐면..

결국 기존 화폐가 부정당하고 신뢰를 잃어야만 그 정반대의 개념인 비트코인의 경제 체계가 이뤄질수 있다는것입니다.

기존화폐가 존재하는 경제 체제에서 딱 화폐만 거래소에서 1비트당100만원 천만원 바꿔서 화폐로 쓰인다?

가격이 오르니 돈벌 수단으로 몰려서 가치는 순간적으로 폭등할수 있겠죠.

하지만 그 가치역시 달라로 책정하고 원화로 책정합니다.

 

비트코인이 달라를 대체하는 기축통화가 될수 있는 방법은

달라 혹은 자국의 화폐보다 더 신뢰를 얻으면 됩니다. 짐바브웨 처럼 말이죠.

전세계의 화폐가 혹은 달라가 짐바브웨 화폐처럼 신뢰를 잃으면 더 정확히 말하면

짐바브웨라는 국가의 보증을 믿지 못할정도가 되어야 하는것이죠.

중앙의 보증 능력이 사라졌을때 다른 보증 방식의 비트코인이 설자리가 생기는것입니다.

 

6. 그런데 지금 어떤가요.(현상태)

그런데 지금 어떤가요..

달라의 위상은 2008년 금융위기 전보다 더 높아졌습니다.

결국 양적완화라는 정책은 성공을 했죠.

미국을 위협하던 중국은 예전만 못하죠. 미국을 위협할 만한 달라를 보유하고 있지도 못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기축통화인 달라와 정반대의 비트코인이 가치가 상승한다?

달라가 무너져야.. 혹은 그런 가능성과 비트코인의 가치가 비례해야 상식적인거죠.

 

저는 현상태를 이렇게 말합니다.

 

"탈중앙화 폰지"

 

폰지에는 두가지가 존재합니다.

조희팔(사기주체)이 존재하는 "중앙화 폰지"

주식시장의 꼭지점에서 관리종목들이 폭등하면서 화려한 불꽃을 터트린후, 폭망하면서 수많은 개인들을 한강으로 몰고가는 "탈중앙화 폰지"

 

조희팔 말처럼 미용실에 임대한 싸구려 안마의자가 월 20%의 수익을 내준다면 조희팔의 투자 상품은 폰지가 아니라 훌룡한 투자상품이었을것입니다.

개인들이 꼭지에서 매수한 주식들이 그 이상의 실적을 내줬다면 이역시 훌룡한 투자가 되었을것입니다.

 

 

(최근 광풍에)비트코인에 투자한 사람들은 진지하게 비트코인의 가치와 미래에 대해서 생각을 많이 했을까요?

아니면 올라가는 가격에 메리트를 느껴서 투자를 한것일까요.

반응형